강하늘 김무열 영화 '기억의 밤' 미스터리하다..
- 건강 H
- 2021. 6. 8.
오늘의 리뷰는 장항준 감독님의 복귀작, '기억의 밤' 입니다. 미소 천사에 선량한 이미지인 강하늘씨와 강하고 부드러운 이미지 김무열씨가 형제로 나와 주목을 받았었죠. 무엇보다 이 둘이 주는 오묘한 긴장감에 시선을 떼기 어려웠던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그럼 싸늘하다 못해 비수가 꽂혔던 영화, '기억의 밤' 리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강하늘이어야만 했던 역할? 주인공 '진석'
무엇보다 이 영화로 하여금 관객들에게 제대로 '뇌 새김'을 준 배우는 바로 '강하늘'씨였습니다. 그가 본래 가지고 있던 특유의 선량하고 바른 이미지, 그 이미지가 작품을 완성케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영화. 주인공 '진석'이란 인물 자체가 가진 순박함도 있었지만, 그 역할에 영혼을 불어 넣은 것은 배우 '강하늘'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시대적 비극이 개인에게 미친 영향
영화는 후반부에 그 열쇠를 다 쥐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뒷부분에 많은 이야기들을 내포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왜 진석과 유석이 그런 지경에까지 이르렀는지에 대해 설명하며, 우리 사회의 아픈 시대상을 꼬집었습니다. 비극의 소용돌이, 즉 그 중심에서 아픔을 감내해야 했던 청춘들의 이야기는 1970~80년대를 겪으신 우리 어머니, 아버지 세대로부터 공감을 자아냈습니다.
따뜻했지만 싸늘했던 '결말'
어쩌면 김무열(유석)은 그간 자신이 홀로 감내했던 미움과 분노, 그로 인한 고통을 위로받고 싶었던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인지 더욱 그런 그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던 강하늘(진석)은 끝까지 진실을 토로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느꼈던 배신감을 똑같이 전해주고 싶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완벽했던 '유석' 김무열? 2% 부족했던 건?
사실 이 영화에서 주된 긴장감을 선사하던 인물은 바로 유석(김무열)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대부분 '진석'에게 집중되어 있었으며 '유석'이란 인물에 대한 복선은 다소 부족했다 생각. 중간에 누구든 유석에서 "너 왜 이렇게까지 이 일에 집착하는거야?" 라고 물음표를 한번만 던져주었다면 관객들은 좀 더 그의 이야기를 가슴으로 느끼고 슬퍼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끝으로 한마디 총평을 남기자면 '꽤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다채로운 장면, 새로운 그림을 위해 노력한 감독님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습니다. 적당히 미스터리하게, 적당히 공포스럽게 볼만한 한국 영화를 찾으신다면 '기억의 밤' 을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