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나 졸리 영화 '말레피센트'
- 건강 H
- 2021. 7. 19.
동화가 영화가 되었을 때 벌어지는 일
영화 말레피센트
"마녀의 속마음"
원래 어릴 때 읽었던 원작 동화대로라면 '잠자는 숲 속의 공주'의 마녀 말레피센트 (안젤리나 졸리) 는 오로라 공주에게 저주를 내린 악독하기 그지 없는 마녀일 뿐이었습니다. 다만 어른이 되어서 든 한가지 의문점. 그 악독하기 그지 없다는 마녀가 제시한 저주를 푸는 조건은 바로 '진정한 사랑' 이었다는 점이었습니다.
하고 많은 것들 중 그녀는 왜 '사랑' 을 조건에 두었을까요. 그만큼 진정한 사랑이 어려운 것임을 말레피센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선악의 흑백논리를 잊게 한 영화"
사실 말레피센트 영화 자체는 분명 선악의 인과응보 구조를 철저히 구현해냈음에도 관객들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결말로 이어졌습니다. 이는 동화처럼 단순히 '나쁜 마녀' 에만 초점이 맞춰졌다면 결코 알지 못했을 이야기.
영화는 그녀가 왜, 어째서 나쁜 마녀가 될 수 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에 대해 고민한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모든 일에는 인과응보가 있음이 당연하지만 이 영화는 몇몇의 단편적인 사건들만으로는 결코 그 진상에 대해 정확히 다가갈 수 없음을 깨닫게 했습니다.
"총 평"
처음엔 이런 게 공감이 갈까? 의구심도 가졌었지만 오히려 결말 부분엔 말레피센트에게 연민을 느끼며 그녀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는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동화 속 악역이란 참 많고 많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따로 들을 기회란 없었는데 이 영화는 그 기회를 참 잘 살린 영화 같다 생각하였습니다.
더불어 영화는 동화가 원작인 만큼 환상적인 판타지 세상을 매우 잘 구현해내주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크리처들이며 숲 속의 요정들, 하이브리드형 인간 까마귀까지.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가 없게끔 어른이며 아이들까지 현혹시켜줬습니다. 다만 12세 관람가로 아직 잠자는 숲 속의 공주의 마녀가 나쁜 마녀라고 알고 있는 아이들에겐 혼란을 줄수도. 어른들에게는 어릴 적 동화를 재구성해 신선함을 준 영화, 말레피센트였습니다. [안젤리나 졸리 영화 '말레피센트' (2014)]